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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언어 전단계
대체적으로 인간은 태어나서 한 살 때까지 어린 시절 동안 언어능력을 발달시켜 나갑니다. 비록 단어를 사용하지는 못해도 어린아이는 여러 가지 형태로 자신의 의사를 전달할 수 있으며, 이러한 의미에서 이 시기를 언어 전단계라고 합니다. 언어 전단계의 언어발달을 인간의 음성을 지각하는 능력과 음성언어를 생성하는 능력으로 나누어 설명해 보겠습니다.
(1) 언어음 지각능력의 발달
어린아이는 사람의 음성을 다른 소리보다 더 좋아하는가? 더 근본적우로는 어린아이는 사람의 다른 소리와 구별할 수 있는가? 이 두 가지 물음은 언어발달 심리학자들이 영아의 언어음 지각에 대해 주로 관심을 갖는 이유입니다.
영아는 분명히 다른 소리에 비해 사람의 소리를 더 좋아합니다. 예시로 출생 후 며칠밖에 안 된 신생아도 다른 소리에 비해 사람의 소리를 듣는 것을 좋아하고, 또 듣고 싶어 하는 것을 여러 가지 조건 실험을 통해서 밝혀냈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인간은 출생할 때 이미 음성자극을 선호하고 이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선천적인 생물학적인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영아의 음성언어 선호성은 어머니 말투에 대한 영아의 반응을 통해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목격할 수 있는 광경으로서 어른들이 아기에게 어머니 말투로 어르면 어린아이는 이에 대해 미소, 옹알이 등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하는 것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여러 형태의 실험을 통해 실제로 어린아이가 어머니 말투'를 선호한다는 사실을 밝혀낸 바 있습니다. 이러한 '어머니 말투'에 대한 선호는 생후 며칠 내에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어린아이의 언어음 선호성의 생득적 경향성을 확실히 보여준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갓 태어난 신생아도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언어음 지각능력을 꽤나 갖추고 있습니다. 생후 1개월 된 어린아이의 범주적 언어음 지각 능력에 대한 실험은 영아의 선천적 언어지각능력을 보여줍니다.
1개월 된 신생아는 상당히 정밀한 수준에서 변별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영아가 사람의 음성에 대한 높은 선호도와 언어음 지각 변별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사실은 인간이 일상언어에서 사용되는 음을 구분하고, 이에 꽤나 많이 반응하고, 적절하게 처리하는 일종의 언어양식을 갖고 태어남을 알 수 있습니다.
(2) 언어음 생성능력의 발달
태어나서 한 살 사이에 어린아이는 대체로 세 단계를 거치면서 소리 내는 능력을 발달시켜 갑니다. 태어날 때부터 시작되는 울음은 최초로 형성되는 언어음이라 할 수 있으며, 다양한 형태의 울음소리는 영아의 첫 단계 의사소통수단이 됩니다. 두 번째 단계인 생후 1개월경부터 영아는 '오오' '아아'를 비롯한 여러 가지 형태의 부드러운 소리를 내며, 이를 통해 자신의 정서상태를 표출합니다.
세 번째 단계에 가까이 가면 옹알이가 시작됩니다. 영아기 동안 언어음 생성능력의 발달과정에서 옹알이가 차지하는 중요성은 매우 큽니다. 모든 세계의 어린아이 등이 비슷란 시기에 옹알이를 시작하며, 그 발성내용이 유사하다는 점에서 생득적인 과정으로 생각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보다 최근에 어린아이가 옹알이를 통해 발성하는 음의 수가 점차 증가하며, 상황에 따라 자신의 발성을 조정한다는 사실이 연구되면서 옹알이가 갖는 발달적 특성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옹알이의 언어발달상의 의의에 관해서 학자들의 주 관심은 옹알이가 1세 이후의 언어발달과 관계가 있는가의 문제에 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초기 학자들의 견해는 양자 간에 관계가 없다는 주장이 있었지만, 근래에는 정상적인 옹알이가 후의 언어
발달에 필수적이지는 않지만 상당한 관련성이 있다는 연속성 가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2) 언어 후단계
한 살 전후해서 어린아이가 단어 사용을 시작하면서부터 본격적인 언어발달이 시작됩니다. 이 시기의 언어발달은 대체로 일어문기, 이어 문기, 후기 언어발달의 세 단계로 나누어진다.
(1) 일어문기
일어문기는 영아가 첫 낱말을 말하기 시작하는 10개월에서 13개월쯤부터 두 개의 낱말을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게 되는 시기를 뜻합니다. 이 시기에 어린아이는 한 번에 하나의 낱말로 자신의 생각을 말합니다. 그렇지만 실제로 어린아이가 알아듣는 낱말의 수는 이들이 사용하는 낱말의 수보다 많습니다. 일어문기 동안에 어린아이의 낱말획득 속도는 느린 것 같지만, 약 18개월을 전후로 어린아이가 사용하는 낱말은 폭발적으로 증가합니다. 일어문이란 영어가 하나의 낱말을 단순히 하나의 대상을 지칭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낱말로 문장의 의미를 전달하려 한다는 것을 포함합니다.
(2) 이어 문기
18~20개월 사이에 두 개의 낱말을 연결하여 문장을 만들 수 있게 되면 이어 문
기가 시작하게 됩니다. 흔히 '전신어'라고 부른 표
현 속에서 읽을 수 있듯이 이 시기에 유아가 사용하는 이어 문은 조사나 연결사가 없고 단순히 두 개의 명사와 명사(엄마 가방), 명사와
동사 또는 형용사와 명사를 결합하여 문장을 만듭니다. 이어 문은 그 구조의 단순성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기능을 갖습니다. 우리말과 영어에서 사용되는 이어 문의 유사성을 볼 수 있듯이, 이 시기 어린아이가 사용하는 이어 문의 기능과 의미관계는 대부분의 나라에서 유사하게 나타납니다.
(3) 이어 문기 이후의 언어발달
이어 문기가 지나면서 어린아이는 3개 이상의 낱말을 연결하여 보다 길고 복잡한 문장을 만
들어 사용하기 시작합니다. 따라서 이 기간부터는 정확한 문법적 이해가 필요하게 되며, 보다 깊은 수준의 의미론적 지식이 요구됩니다.
이어 문기 이후 아동의 언어발달 수준을 진단하기 위한 하나의 지표로서 문장의 길이를
보여주는 평균발화길이가 있습니다. 평균발화길이는 아동이 한 문장 내에서 사용하는 낱말의 수가 아니라 기본 의미단위인 형태소의 수에 의해 결정됩니다. 예시로, '개 간다.'는 두 개의 낱말에 두 개의 형태소가 연결된 문장입니다. '개들 간다.' 도 마찬가지로 두 개의 낱말로 연결되어 있으나 들'이라는 복수를 뜻하는 형태소가 첨가되어 세 개의 형태소가 됩니다.
이렇게 볼 때 평균발화길이는 단순히 문장의 양적인 길이가 아니라 문법적 지식이 정교화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발달심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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