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태어난 아기의 키, 몸무게, 얼굴 모습이 서로 다른 것처럼, 어린아이의 행동유형 또한 태어날 때부터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아이는 배가 조금만 고파도 자지러질 듯 울지만 어떤 아기는 아주 느리고 순한 울음소리를 냅니다. 성인이 안아주면 좋아하고 달라붙는 어린아이가 있는 반면에, 혼자 놀기를 좋아하는 어린아이도 있습니다. 이처럼 정서적 표현 형태와 환경의 자극에 대한 반응의 차이를 통해 구분하는 어린아이의 성격 차이를 기질이라고 합니다. 기질에 관한 최초의 연구는 뉴욕 종단적 연구입니다. 133명의 아이들을 데리고 확인한 이 연구는 근래 성인초기까지 관찰한 결과보고서가 있습니다.
1) 기질의 특성 기질이 어떤 심리적 특성인가에 대해서는 다음의 두 가지 문제를 둘러싸고 학자들 간에 차이가 있습니다. 첫 번째, 어린아이의 기질은 선천적으로 결정될까? 또는 후천적 경험으로 생성될까? 두 번째, 어린아이의 기질은 지속적인가 아니면 변화하는가의 문제입니다. 기질의 차이가 비교적 일찍부터 나타나기 시작하며, 이란성쌍생아에 비해서 일란성쌍생아의 기질이 더 비슷하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흔히 기질은 선천적으로 결정되는 것으로 생각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아동의 기질형성에 환경이 굉장한 영향력을 미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어 현재로서는 단정적인 결론을 짓기 어렵습니다. 기절의 선천성 여부와 더불어 안정성 또한 화두에 오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6개월에 낯가림을 심하게 하는 어린아이는 네 살 정도에도 낯선 또래에 대해 마찬가지로 거부반응을 보이는가에 대해 명확한 결론을 내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기질이 선천적으로 결정된다는 연구가들은 어린아이의 성장과정을 통해 기질은 일관성 있게 안정적으로 유지된다고 생각합니다. 예시로, 공포반응과 같은 부정적 정서, 활동 수준에 대한 반응양상들은 대단히 안정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모의 죽음과 같은 갑작스러운 환경 변화나 부모의 거부적인 양육태도가 가져오는 계속된 환경의 영향력에 의해 기질의 변화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연구결과를 종합해 보면 기질은 생득적이며 지속적인 특성이 강하다는 주장이 우세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질의 형성과 변화에 미치는 환경의 영향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2) 기질의 진단 최초의 기질연구에서는 아동의 기질을 특정 유형으로 분류하였습니다. 그렇지만 보다 최근의 기질 연구는 기질을 유형화하기보다는 여러 행동에서의 개인 차이를 검사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기질의 진단방법은 3가지 기질연구묘형을 통해 알아보겠습니다.
(1) 뉴욕 종단적 연구 모형 뉴욕 종단적 연구 모형에서는 어린아이의 반응을 평가할 수 있는 9개의 행동차원을 설정합니다. 9개 행동차원에서의 어린아이의 행동을 부모에게 문제지를 주어 관찰하게 하거나 부모와의 면접으로 평가했습니다. 많은 아이들에게서 얻은 평정결과를 가지고 3개의 기질유형을 나누었습니다. 첫째, 순한 아이는 수면, 음식섭취, 배설 등의 일상생활에서 보통 규칙적이며, 반응강도는 중간입니다. 새로운 음식을 잘 받아들이고, 낯선 상대에게도 스스럼없이 잘 접근하며, 환경 변화에 대한 적응력도 높습니다. 주로 평온하고 행복한 감정을 가진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약 40%의 영아가 이 유형에 속한다고 합니다. 둘째, 까다로운 아이는 순한 아동과 정반대입니다. 생활습관은 불규칙적이고 예측하기 어렵고, 환경으로부터의 자극이나 욕구좌절에 대한 반응강도가 강합니다. 새로운 음식을 받아들이는 속도가 느리고, 낯선 사람에게 의심을 보이며, 환경 변화에도 적응이 늦습니다. 크게 울거나 웃는 등 강한 감정형태가 자주 나타나며, 부정적인 정서도 자주 보입니다. 약 10%의 영아가 이 유형에 속합니다. 셋째, 더딘 어린아이는 상황의 변화에 대한 적응이 늦고, 낯선 사람이나 사물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점에서는 두 번째와 유사하지만, 활동이 적고 반응강도도 약하다는 점에서 약간 다릅니다. 수면, 음식섭취 등 생활습관은 다소 규칙적이지만 순한 어린아이보다는 덜합니다. 약 15%가 이 유형에 속합니다.
(2) 정서 ㆍ 활동ㆍ사회성 모형 정서 ㆍ 활동ㆍ사회성 모형에서는 주로 부모들의 질문지 반응에 의해서 정서성, 활동성, 사회성의 세 가지 기질 유형을 진단합니다. 첫째, 정서성은 아동이 환경으로부터의 자극에 대해 얼마나 빨리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지를 뜻합니다. 예시로, 정서성의 반응경향이 높은 어린아이는 갑작스러운 소리에 쉽게 놀라거나 잠에서 깨어나고, 큰 소리로 우는 반응을 보입니다. 울음, 공포, 분노반응 등은 정서성 강도를 잘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둘째, 활동성은 아동의 일상활동의 속도와 강도를 뜻합니다. 계속 움직이거나, 계속해서 새로움을 찾아다니며 격렬한 활동을 보이는 아이는 활동성이 높습니다. 셋째, 사회성은 어린아이가 타인과 함께 있는 것을 선호하는 정도에 따라 진단됩니다. 혼자 있기를 싫어하거나 낯선 사람에게도 쉽게 다가가는 어린아이는 이 사회성이 높습니다.
(3) 로스바트 모형 기질을 반응성과 자기 규제 두 차원에 있어서 어린아이의 생리적 기능의 개인차로 봅니다. 첫째, 반응성은 정서성과 비슷한 것으로서 자극에 대한 반응속도와 강도를 의미합니다. 둘째, 이 모형에서 특이하게 제시하는 것으로 자기 규제는 어린아이가 스스로 자신의 반응을 증가시키거나 감소시키는 통제능력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낯선 장난감을 어린아이에게 주면 망설이지 않고 잡는지 또는 조심스럽게 장난감에 다가가는지, 장난감을 갖고 노는 아이에게 엄마가 오라고 손짓하면 엄마에게 고개를 돌리기 전에 얼마나 오랫동안 장난감을 가지고 있는지 등은 일찍부터 나타나는 자기 규제의 기질적 차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