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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사소통능력의 발달
    발달심리 2024. 2. 12. 22:42

    사람의 의사소통능력의 발달은 매우 일찍이, 언어를 사용할 수 있기 이전부터 발달하기 시작합니다. 울음, 미소, 표정, 몸짓, 응시 등은 언어 전단계의 어린아이가 갖는 중요한 의사소통수단입이다. 이들 언어 이전의 의사소통수단은 언어를 말할 수 있고 난 후에도 없어지지 않고 우리가 흔히 말하는 신체언어라는 강력한 의사소통수단으로 성인기까지 지속됩니다.
    어린아이가 언어를 구사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실제로 대부분의 의사소통은 언어적인 것에
    의존합니다. 어린아이는 두 살 이후부터 기본적인 언어적 의사소통기술과 대상과 사회적 상황에 맞
    추어 자신의 언어를 적절하게 사용하는 화용론적 능력을 발달시켜 갑니다.
    어린아이의 의사소통기술은 몇 가지 능력을 필요로 합니다. 첫째, 상대방의 말에 주의를 기울
    여 들고 상대방이 하는 말의 뜻을 이해하는 능력, 둘째, 상대방의 연령, 성, 사회적 지위 또는 상황적 조건에 맞게 자신의 언어적 표현을 조정하는 능력, 셋째, 자신이 하는 말을 상대방이 이해하고 있는지 여부를 상대방의 반응을 살피면서 조절해 나가는 능력입니다. 이들 세 능력을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1) 듣기 능력의 발달
    상대방이 하는 말을 주의 깊게 듣고, 그 의미를 정확하게 이해하며, 전달내용이 가지고 있는 이상한 점을 파악해 내는 능력은 의사소통의 기초가 됩니다.
    한 학자는 초등학교 1학년과 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놀이방법에 대한 지시내용을 말하면서, 설명내용이 잘못되어 그대로 따라서 놀이를 하는 것이 어렵도록 설정했습니다. 이 실험결과에서 1학년 학생은 설명내용의 부적절성을 파악하지 못하고 계속 놀이를 해보려고 시도하는 반면에, 3학년 아동들은 지시내용이 잘못되었음을 말하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한 연구에서도 유치원 아이는 초등학교 2학년 아이에 비해 의사소통 내용의 모순을 감지하는 능력이 낮다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이들 연구결과는 초등학교 1-3학년 사이에는 듣기 능력이 크게 발달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실제로 어떤 연구에서 듣기 훈련을 시켰을 때 6~ 10세 아동의 훈련을 통해 상대방의 지시내용을 명료히 이해하는 능력이 증가하였습니다.
    일반적으로 동양계 아이들이 서양 아이들에 비해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는 수용언어능력이 높은 것으로 연구되고 있습니다. 동양계 아이들이 상대방의 이야기에 대한 주의집중시간이 길고, 관심과 흥미도가 높지만 이러한 초기 수용언어능력이 나중에 발달할 읽기 능력과 쓰기 능력에 얼마나 영향을 주는지는 앞으로 생각해보아야 할 과제입니다.

    2) 말하기 능력의 발달
    듣는 사람의 연령, 성, 사회적 지위에 따라 자신의 언어적 표현을 조정하는 말하기 능력은 비교적 빨리 발달합니다. 2세 유아도 자신보다 어린아이에게 말할 때와 어머니에게 말할 때에 서로 다르게 표현을 쓰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였습니다. 또 다른 연구에서도 두 살 어린아이가 또래 간에 서로의 입장을 생각하며 대화를 이끌어가는 것을 밝혀냈습니다.
    4살 어린아이는 자기보다 어린 두 살 아이에게 이야기할 때 또래나 어른에게 말할 때보다 쉬운
    낱말과 짧은 문장을 사용하려 애씁니다.
    입학 전 어린아이들은 단순히 대상의 특성에 맞게 자신의 표현을 적응시킬 뿐 아니라, 상대방의 반응을 감지하고 이에 따라 자신의 말을 조정하는 능력을 보여줍니다. 연구결과를 보면 어린아이들은 성인이나 또래가 자신의 말을 못 알아듣는다고 느꼈을 때 성인에게는 표현을 좀 더 어렵게 바꾸는 대신에 또래에게는 좀 더 쉽게 설명하려고 할 수 있습니다. 입학 전 유아가 어떤 사건이 일어나고 일주일이 지난 뒤에 자리에 있어서 사건을 목격한 사람과 그 자리에 없었던 사람에게 그 사건을 설명하는 방법을 다르게 한다는 실험결과를 통해 대상과 상황을 통합해서 그에 맞게 적응하는 어린아이의 의사소통 조절능력을 볼 수 있었습니다.
    위에서 말한 여러 가지 연구결과들은 두 살부터 어린아이가 대상과 상황에 맞게 의사소통을 해나가는 기술을 갖추고 있음을 명백하게 보여줍니다. 이러한 사실은 어린아이는 자신의 관점에서만 이야기할 뿐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하는 능력이 결여되어 있다는 피아제의 유아기 자기중심적 언어에 대한 주장이 틀렸음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3) 상위의사소통능력의 발달
    상위의사소통은 어린아이가 자신이나 상대방의 의사소통능력에 관해 정확한 지식을 가지고 이에 맞추어 의사소통을 조정하는 능력을 말합니다. 두 살 유아도 대상과 상황에 맞추어 자신의 말을 조절하는 기본적인 능력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입학 전 아동의 의사소통능력은 오류가 많습니다.
    어린아이의 상위의사소통 결합은 자신을 보지 못하는 상대방에게 어떤 내용을 설명하도록 하는 과제에서 많이 나타납니다. 한 연구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두 명의 아이가 서로 보이지 않도록 칸막이를 한 책상 양쪽에 앉아 있습니다. 두 아이는 여러 가지 색깔과 모양의 나무토막이 들어 있는 같은 상자를 가지고 있습니다. 과제 내용은 한쪽의 아이가 칸막이 반대쪽에 앉아 있는 자기와 같은 또래의 아이에게 자기가 집은 것과 같은 토막을 고를 수 있도록 설명하여 똑같은 나무토막 쌓기를 하게 하는 것입니다. 만일 한쪽의 아이가 '동그란 나무토막이야.'라든가 '빨간 것이야'라고 하는 경우, 통 속에는 같은 색깔의 네모, 세모, 동그라미 토막도 있고, 같은 모양의 여리 색깔 토막들이 섞여 있으므로 이는 적절하지 못한 표현입니다. 4~ 10세인 유치원생에서부터 초등학교 5학년까지의 어린아이를 대상으로 이 과제를 시켜보면, 유치원생과 초등학교 1학년은 명백하게 상위의사소통능력에 오류를 보이며, 시행 횟수가 거듭되어도 학습효과가 없었습니다. 이에 반하여 3학년과 5학년은 빠른 속도의 학습효과를 나타냈습니다. 유치원생과 초등학교 1학년이 이와 같이 상의의사소통의 오류를 보이는 이유는 앞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전반적인 상위인지능력이 비교적 늦게 유아기 이후에야 발달하기 때문에 상위인지능력에 기초를 둔 상위의사소통능력 또한 늦게 발달하기 때문으로 생각됩니다.
    초등학교에 입학하여 구체적인 과제에서도 자신의 판단을 여러 사람에게 반복적으로 설명하는 능력을 훈련받게 되면 아동의 상위의사소통능력은 빨리 발달하게 됩니다. 독해와 작문 훈련 또한 상위의사소통능력을 촉진해 줍니다.
    우리나라 유치원생과 초등학교 2학년과 4학년을 대상으로 상위의사소통능력의 발달을 연구한 결과에 의하면 유아기 이후부터 상위의사소통능력은 꾸준히 발달하는 것으로 나
    타나고 있습니다. 특히 유아의 상위의사소통능력은 가정의 사회경제적 계층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중학교 이후에는 차이가 없었습니다. 이리한 결과는 아동의 상위의사소통능력이 초등학교 교육경험을 통해 모든 계층에서 고르게 발달이 촉진되고 있음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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